장애복지


북유럽은 어떻게 가족의 짐을 덜었나…한국 복지의 새로운 과제: 돌봄은 가족의 책임일까, 사회의 책임일까.

관리자
2026-05-15

장애인을 둔 가족들이 감당하는 부담은 단순한 보호 차원을 넘어 삶 전체를 흔드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장애인 가족은 돌봄을 위해 경제활동을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장기적인 심리적·신체적 피로까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애인 가족 지원이 개인 희생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국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복지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한국의 장애인 복지제도는 장애인 당사자 지원에 집중돼 있는 반면, 가족 구성원에 대한 직접 지원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활동지원서비스와 일부 가족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지역 간 서비스 격차가 크고, 돌봄 공백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가족의 경우 장기간 보호 부담으로 인해 우울감과 경제적 어려움을 동시에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비해 북유럽 국가들은 장애인 가족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적극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은 장애인을 가족이 아닌 독립된 시민으로 바라보는 복지 철학 아래, 지방정부 중심의 생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면서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일정 기간 보호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돌봄 휴식지원(Respite Care)’ 제도도 활성화돼 있다.


덴마크 역시 장애인 복지에 있어 국가 책임 원칙을 강조한다. 장애인 가족이 과도한 돌봄 부담을 지지 않도록 활동지원과 생활 보조 체계를 촘촘히 운영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교육·보건·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는 장애인을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 속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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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장애인 가족 지원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 가족 대상 심리상담 확대, 돌봄 휴식서비스 강화, 지역 간 복지 격차 해소, 가족 지원 수당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북유럽 사례처럼 가족에게 돌봄 책임을 집중하기보다 공공서비스를 확대해 부담을 분산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도 존재한다. 북유럽 수준의 복지 확대는 막대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며, 조세 부담 증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한국의 가족 중심 문화와 복지 환경이 북유럽과 다른 만큼 단순한 제도 모방보다 국내 현실에 맞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장애인 가족 지원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희생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라는 점에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은 가족의 삶과도 직결되는 만큼,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복지 체계 구축이 중요한 시점이다.



2026.05.15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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